文, ‘인텔맨’ 유웅환 박사 영입…美 국적 포기하고 합류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만 35세의 나이에 인텔의 수석매니저에 오른 유웅환 박사(왼쪽)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한 뒤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만 35세의 나이에 인텔의 수석매니저에 오른 유웅환 박사(왼쪽)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한 뒤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차 산업 선도를 위해 IT 기업 인텔 수석매니저 출신의 유웅환 박사를 영입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는 유 박사의 영입에 대해서 “첨단산업 역량이 새 대한민국의 큰 힘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혁신의 기반을 만든다는 제 의지를 유 박사 영입으로 다시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혁신의 기본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라는 유 박사의 말에 공감한다”며 “삶의 터전인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조국에 헌신한다는 유 박사의 결단에 감명받았다”며 유 박사에게 박수를 보냈다. 미국 국적의 유박사는 문 전 캠프 동참을 위해 기꺼이 미국 국적을 포기한 뒤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유 박사는 문 전 대표 캠프로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벤처 대한민국을 이끌 대표선수를 선발해야 할 상황”이라며 “저는 문재인 후보의 팀과 함께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리콘밸리의 인재정책은 창의력 극대화 전략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그 기본”이라며 “눈치 퇴근, 불필요한 잔업, 의견을 내기 어려운 상명하복식 기업문화는 사람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기업문화의 잔영”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 박사는 ”이 현실이 바뀌어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혁신의 동력을 찾을 수 있다. 사람의 창의력이 혁신의 바탕“이라며 ”새로운 혁신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유 박사는 지난 2001년 한국과학기술원, 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인텔에서 10년 동안 CPU 설계를 담당했고, 2011년 삼성전자로 옮겨 반도체 사업부 최연소 상무를 역임했다. 특히 만 35세의 나이로 인텔 수석매니저 자리까지 올라갔으며 매킨지, 보스턴 컨설팅 등 월스트리트의 여러 투자회사의 기술자문을 맡았던 4차 산업계의 인재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일 관계 및 독도 문제 전문가인 일본 출신 귀화 한국인인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도 문 전 대표의 캠프 합류 의사를 밝혔다.

호사카 교수에 대해서는 “독도 영유권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고 소개했다. 2003년 일본에서 귀화한 ‘독도 전문가’ 호사카 교수는 동북아 및 한ㆍ일 외교 관련 정책 자문을 맡는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을 시작으로 인재 영입 작업을 본격화한다. 문 전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도 광범위한 ‘인재영입 시즌2’를 통해 대세를 굳히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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