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투자한 역외펀드 2005년 61% 수익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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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역외펀드가 지난해 60%가 넘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펀드는 외국 자산운용사가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모금한 자금으로 세계 각국의 증시와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펀드평가가 1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역외펀드 수익률을 투자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 61.51%의 수익을 내 전세계 39개 투자지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지역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70.52%)이었으며, 중동(57.1%).터키(51.6%) 등이 '고공비행'을 했다. 단일 국가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려준 셈이다.

반면 영국.홍콩.북아메리카 등 선진시장에 투자한 역외펀드는 전세계에 두루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의 평균 수익률(8.9%)을 밑돌았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역외펀드가 우리나라에서 거둬들인 수익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뛰어넘었으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더 쏠쏠한 재미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년간의 성적표는 터키가 300%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고, 중동.인도.브라질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 원자재 가격 강세 속에 높은 수익을 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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