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체 후원금 변칙처리 前 상무부대장 조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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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11일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민간 경기단체의 후원금을 변칙 운용한 의혹이 제기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합조단 관계자는 "지난해 상무부대장인 A준장이 후원금 수천만원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그동안 내사한 결과 그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돼 수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조단은 지난해 12월 A준장이 외부 지원금을 개인 용도로 전용했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 해 혐의를 확인했으나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은 물론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아 사건을 축소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상무부대는 축구.배구.사격 등 23개 경기 종목의 선수들이 운동과 군 복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대로 그동안 경기 단체들로부터 선수 기량 향상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아왔으나 후원금 사용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조단 수사관들이 수개월 전에 상무부대 경리장교에 대한 소환 조사 및 회계장부 확인을 통해 비리 혐의를 포착해 합조단 간부들에게 보고했으나 지금까지 후속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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