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직접 손으로 쓴 원고를 보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인 목사는 탄핵 초기에 저와 가까운 지인들에게 ‘김무성은 왜 그 썩은 정당(현 자유한국당)에 머물러 있느냐 당장 탈당하라’고 말했다고 여러 번 전해 들었다”며 “이런 두 얼굴의 인 목사는 야누스의 얼굴”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세금으로 특급호텔 식당을 즐기지 말고 교회로 돌아가라”며 비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인 위원장의 선공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짙다. 인 위원장은 전날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당원 연수에서 분당한 바른정당 의원들을 겨냥해 “인간의 도리를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 대해선 “2년간 당 대표를 했던 그 분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하늘에서 내려오신 후보'라고 소개했는데 최근 한 대학 강의에서는 ‘박 대통령을 만난 게 자기의 가장 불행했던 일’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이게 과연 인륜인가 생각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6일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만나 분권형 개헌에 뜻을 모은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