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의 25점 고공 화력쇼… 현대, 삼성에 짜릿 뒤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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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후인정(왼쪽)이 삼성화재 고희진의 블로킹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2005~2006 V-리그 5라운드 남자부 삼성화재전에서 숀 루니(25점)-후인정(17점) 좌우 쌍포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는 22일 삼성화재에 당한 1-3 패배를 8일 만에 설욕했으며, 올 시즌 팀 간 전적에서도 3승2패로 다시 앞섰다.

삼성화재는 '갈색폭격기' 신진식이 팀 내 최다득점(25점)하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스파이크 쇼를 펼쳤지만 후반 현대의 응집력에 무너져 아쉬움이 컸다. 삼성은 신진식-석진욱(14점) 레프트 듀오의 시원스러운 스파이크와 신선호의 속공 등으로 수비가 불안한 현대를 몰아붙인 끝에 처음 두 세트를 따내며 라이벌전 승리를 예감했다. 고희진(12점)은 고비 때마다 블로킹 득점으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반격에 나선 현대는 3세트 들어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루니가 위력적인 고공 스파이크를 퍼붓고, 이선규(11점)와 윤봉우(5점)가 속공과 블로킹으로 뒤를 받쳐 공격 템포가 둔화된 삼성을 14점에 묶고 세트를 따냈다.

이후는 현대의 페이스. 4세트에서 현대는 첫 세트 때 부진했던 후인정의 공격이 살아나며 22-16으로 앞선 끝에 세트를 얻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5세트에서는 장영기(12점)와 후인정.루니가 번갈아 가며 상대 코트를 맹폭해 초반 5-0으로 앞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맏언니' 최광희(15점)의 '진통제 투혼'을 앞세워 임유진(23점)이 분전한 도로공사를 3-1로 제압했다. 2연패 뒤 귀중한 승리를 엮어낸 KT&G는 흥국생명.도로공사에 이어 여자부 세 번째로 10승(8패)고지에 올라 현대건설(9승8패)을 제치고 3위가 됐다.

이날 배구경기가 열린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는 65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해 오랜만에 배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팬들은 '최강 현대 파이팅' '이형두♥'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이에 앞서 설날인 29일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또 LG화재를 잡아 플레이오프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대한항공은 윤관열(15점).정양훈(15점).신영수(14점) 공격 트리오가 불을 뿜어 LG화재를 3-0으로 완파했다. 8승째(13패)가 된 대한항공은 3위 LG화재(10승12패)를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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