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 '의리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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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짱'이다.

한채영이 1년 가량 연기된 드라마의 출연 약속을 번복하지 않고 의리를 지켰다. 연기된 드라마는 KBS와 중국 CCTV가 합작하는 한.중합작 미니시리즈 <북경 내 사랑>(극본 김균태, 연출 이교욱).

한채영은 지난 해 중순 <북경 내 사랑>의 출연을 확정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해 여름 제주에서 도입부 촬영을 마쳤고, 가을부터 본격적인 중국 촬영에 돌입하려 했다. 하지만 CCTV와 대본 및 캐스팅 의견차로 한 차례 연기돼 올 봄으로 촬영이 미뤄졌고 올해 들어서는 사스라는 복병을 만나 결국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

출연을 확정했던 고수 김정화 등 긴 공백기를 가진 여러 연기자들은 제작진과 협의 끝에 다른 작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고수는 SBS TV 미니시리즈 <요조숙녀>에, 김정화는 MBC TV 아침극 <1%의 어떤 것>에 출연하고 있다.

<북경 내 사랑>은 제목을 인연을 뜻하는 <연>(가제)으로 바꾸고 시놉시스도 일부 수정해 11월께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남자 주인공도 김재원으로 새로 확정됐다.

한채영의 소속사(스타 J)는 "채영 씨가 지난 해 한창 중국어 연습을 할 때부터 무척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다. 또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CCTV 1채널을 통해 방송돼 13억 중국인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에도 매력을 느낀다. 의리를 지킨 셈이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채영이 '의리녀'로 인정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영화 <신데렐라>가 투자 문제로 제작이 무산되자, 미리 받았던 계약금을 제작사에 고스란히 돌려줬다.

영화 제작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제작사에 책임이 있으므로 배우가 미리 받은 계약금을 돌려주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한채영은 "남자 주인공도 교체되고 파트너와 제목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기분으로 촬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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