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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녀' 인터넷 강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딸녀가 누구야?"

'딸녀 신드롬'이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딸녀 신드롬이란 신데렐라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성이 딸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며 만들어진 것. 지난 여름 단 한 장의 사진이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란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라온 후 네티즌들에 의해 대량 복사돼 인터넷 게시판마다 퍼지며 신드롬을 낳고 있다.

딸녀 신드롬은 지난해 월드컵 때 과감한 상반신 노출로 가수 미나가 사진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단번에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것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사진 기자 대신 이번에는 디지털카메라에 열광하는 디카족들이 딸녀를 합성 사진으로 만들며 네티즌 스타로 급부상시킨 것. '딸녀'란 이름은 사진 속 미모의 여성이 딸기밭에서 두 손에 딸기를 들고 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어 네티즌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딸녀는 얼마 전 폐인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다모>의 여주인공 하지원을 쏙 빼닮았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최근 '딸녀'를 등장시킨 패러디 사진들이 폭주하고 있다. 수해 현장에 자원봉사자로 나타난 딸녀, 격투기 링 위의 딸녀, 국회의사당의 딸녀 등 딸녀를 주인공으로 패러디한 합성 사진들이 하루에도 수십 장 인터넷 사이트를 떠돈다. 디지털카메라의 출현으로 나타난 합성 사진의 대표적인 수혜를 받은 셈.

디지털 합성 사진이 가장 많은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딸녀는 신드롬 후 네티즌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합성 사진 주인공이 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에선 '딸녀 폐인'마저 나타날 만큼 딸녀를 소재로 한 합성 사진들이 쇄도 중이다.

포털사이트에서도 '딸녀 신드롬'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엠파스에선 딸녀가 인기검색어로 떠오르자 아예 네티즌을 위한 딸녀 특집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또 네티즌끼리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지식 검색에서도 딸녀는 단골 손님으로 출현 중. 엠파스의 지식거래소에선 "딸녀의 원본 사진은 어디에 있나" "딸녀는 누구인가" "딸녀의 주인공을 알고 싶다" 등 딸녀를 둘러싼 질의 응답이 쏟아지고 있다.

딸녀 신드롬이 이처럼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된 이유는 딸녀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 딸녀 사진이 그처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도 정작 사진 속 여인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형편이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더욱 폭발시키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미 '얼짱'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지만 정작 사진 속 딸녀는 신데렐라처럼 신비감만 더한 채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딸녀는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일간스포츠=남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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