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 한 공간서 근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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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작전을 담당하는 한국 해군과 주한미군관계자들이 오는 5월부터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해군 관계자가 19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정보부서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시범적으로 연합근무를 실시했다”며 “평가결과 한미 연합 대응태세 구축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5월부터 작전부서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전 부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한미해군사령부(CNFK)의 부산 이전 1주년을 맞아 한국 해군과 CNFK 관계자들이 16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해군]

주한미해군사령부(CNFK)의 부산 이전 1주년을 맞아 한국 해군과 CNFK 관계자들이 16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해군]

연합근무는 한국 해군작전사령부에 주한미군 해군이, 또 주한미군사령부에 한국 해군이 파견돼 한 공간에서 근무를 하는 형태다. 연합근무 체계(side-by-side system)는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하지만 하나의 부대를 이뤄 지휘체계를 일원화하는 연합사령부와는 다르다. 북한의 위협에 즉각 대응하고, 한미 공조 체계를 강화하는 측면은 있지만 지휘체계는 한국과 미국 해군이 각각 행사하는 형태다.

소통강화, 연합작전 효율성 위해

해군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서 있었던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한미 해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한미 해군이 유사시 하나의 지휘체계로 작전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의 임무 수행을 위해서도 연합근무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해군의 서울 용산에 있던 주한미해군사가 지난해 2월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부산 작전기지로 이전하면서 가능해졌다. 당초 주한미해군사령부는 평택이전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한미 연합해군작전의 효율성과 함정 등 해군전력이 오가는 부산기지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정진섭(중장) 해군작전사령관은 “양국 해군의 공간적 결합이 소통과 유대감을 강화해 한미 해군 간 더 강력한 연합협조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강화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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