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정치일정 공정하게 수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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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대통령은 21일 임시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여야가 공동발의해 지난18일 정부에 이송된 헌법개정안을 공고했다.
전대통령은 이날 헌법개정안 공고에 즈음한 담화를 발표, 『이번 개헌협상의 성공을 통해 여야정당과 정치인들이 대화와 타협, 그리고 양보와 절충이라는 민주주의의 방법론을 의연하게 실천해 보인 것을 주목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의 정치풍토에서 더욱 발전적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이번개헌을 계기로 이제까지 흔히 집권층의 집권연장을 위해서 헌법을 고쳐온 지난날의 굴절된 헌정사가 청산되고 앞으로 다시는 헌법문제를 둘러싼 국론분열과 국력의 소모가 되풀이 되지않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이번 개헌안은 우리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야정당간의 합의에 따라 탄생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정치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지적하고 『여야 정치인들이 이제까지의 협상과정에서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대화를 통해 개정안을 마련한 노고에 대해 깊은 치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그러나 깨끗한 냇물도 젖소가 먹으면 젖이 되고 독충이 먹으면 독이 되는 이치와 같이 좋은 제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우리는 우리자신의 경험과 다른 여러나라의 예에서 얻은 교훈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대통령은 『이제 본인은 헌법이 본인에게 부여한 권한과 책무를 다해 남은 임기중에 치러야할 모든 정치일정을 공정하고 성실하게 수행할것을 국민여러분앞에 거듭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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