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재용 부회장 구속 긴급 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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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룸버그 사이트 화면 캡처]

[사진 블룸버그 사이트 화면 캡처]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되자 주요외신들이 서울발 긴급기사로 일제히 타전했다.

AFP통신은 오전 5시 44분 ‘삼성 후계자 부패수사에서 구속’(Samsung heir arrested in corruption probe)이라는 제목으로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했다.

이어 AFP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는 한정석 영장전담판사의 발언을 전했다.

AP통신도 “한국 법원이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삼성 후계자의 구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점을 언급하며 그의 구속이 한국 재계에 충격을 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달 1차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영장을 재청구한 끝에 이 부회장이 구속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부회장은 구속됐으나, 함께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 겸 대한승마협회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판 1면 톱으로 이재용 부회장 구속소식을 게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법원이 뇌물과 위증, 횡령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에 대한 두 번째 영장신청을 승인했다”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회사 대표의 상승세를 위태롭게 하는 특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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