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 대가성 돈거래 의혹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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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윤상림(54)씨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윤씨와 돈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최광식(57.사진) 전 경찰청 차장을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최 전 차장이 최대한 빨리 조사받고 싶다며 자진 출두해 26일 오후 4시부터 9시간 정도 조사했다"며 "그는 대가성 있는 돈거래는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최 전 차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재소환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 전 차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친구 박모씨를 통해 윤씨의 차명계좌로 2000만원을 송금한 경위와 명목을 캐물었다.

검찰은 또 최 전 차장이 자신의 은행계좌를 이용해 박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건넨 수천만원이 어떤 돈인지, 추가 돈거래가 있는지도 조사했다.

최 전 차장은 검찰 조사에서 윤씨에게 송금한 2000만원에 대해 "급하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해 30년 지기인 박씨에게 내 이름으로 송금해 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최 전 차장은 윤씨와의 관계와 관련, "거물 브로커라기보다는 잘나가는 사업가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차장은 수행비서인 강희도 경위가 자살한 직후인 23일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25일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정부는 26일 최 전 차장을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시켰다.

검찰은 또 윤씨가 기획부동산업자 이모(여.구속)씨 부부에게서 5000만원을 받고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수사를 청탁한 사건과 관련, 조만간 임재식 전북경찰청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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