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남 피살] 탈북한 여성 공작원 "하이힐로 살인하는 기술 배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에서 요인 암살·테러를 담당하는 대남공작 총괄조직인 정찰총국의 남파공작원이었던 여성이 북한에서 훈련받은 살인 기술들을 공개했다.

15일 현재 통일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 북한공작원 A(여·46)씨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파공작원이 되기 위해 받았던 훈련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A씨는 "그저 산속에 버려져서 알아서 살아남는 훈련은 기본"이라며 "목표와 좌표만 주고 목적지에 숨겨진 밥을 찾아 먹으면서 임무를 완수하는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또 남성 공작원에 비해 순간적인 타격을 노려야 하는 여성 공작원은 급소를 파악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이힐을 신었을 경우 발등의 급소를 뒷굽으로 내리찍는 기술, 침으로 찌르기, 젓가락 던지기, 단도 던지기, 핸드백이나 양산으로 제압하기 등을 반복적으로 훈련한다"며 "1대 12로 싸우는 격술을 배우다 손과 뼈가 상하기도 했다"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이어 "체포를 피해 변신하고 빠져나오는 훈련도 하는데, 이 훈련까지 마치면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 해외로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해외 파견 후 '기업 회장 딸 포섭' 등의 구체적인 임무가 주어지고 그동안 배운 기술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뒤 3국을 통해 공항을 통과하는 절차를 밟는다.

A씨는 그러면서 "보통 임무를 수행하면 잡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잡히기 전 자폭하라는 세뇌교육을 심하게 받는다"며 "몸에 독약을 지니고 다니고, 마지막 총알은 남기고 자결한다. 당시엔 나도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