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사회안정 위해 모든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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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9대 양조우 장관이래 23년만에 차관에서 장관으로 승진한 이상희 신임 내무장관은 『25년동안 한번도 내무부를, 떠나본 적이 없으니 업무 보고나 초도 순시도 모두 생략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 들어서만 4번 장관이 바뀌며 그때마다 업무보고·초도순시 준비에 한바탕씩 법석을 떨어야했던 내무부와 각시·또는 일단 이점만으로도 큰짐 하나를 벗은 반가운 소식이다.
임명장을 받았지만 아직 얼떨떨하다는 이 장관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그러나 평소의 차분한 어조로 포부를 밝혔다.
- 양대 선거가 임박했는데 주무장관으로서의 각오는.
▲ 국군을 좌우할 대사를 순조롭게 치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안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전 내무행정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민주발전을 위해 선거의 공명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는데 공정한 선거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공명선거는 온 국민의 바람이자 전 내무 공무원의 신법이기도 하다. 앞으로 양대 선거에서 일체의 잡음과 불상사가 있지도, 있을수도 없을 것이다. 부정선거는 국민이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다.
- 선거를 앞두고 주민숙원사업같은 것이 대대적으로 벌어지는 일은 없겠는가.
▲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공명선거는 모두의 확고한 신념이다.
사업은 선거와는 관계없이 당연히 해야할 사업, 예를 들어 수해복구 같은 것들만 할 계획이다.
- 선거·정부이양을 앞두고 일선기 관장의 근무자세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
▲ 선거가 있다해서 달라야할 이유가 없다. 친절하고 공정한 대민 봉사자세로 시종일관하는 것이 마땅한 자세다.
- 노사분규와 집단민원 사태에의 대처방안은.
▲ 여러차례 강조됐듯이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다. 노사분규는 노사간 협의에 의한 자율 해결을 유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외부세력의 개입, 좌경의식화 노출, 폭력사태에는 공권력을 발동해 단호히 대응하고 법과 질서를 지킬 것이다.
- 선거와 관련, 일부 지방 장관이나 일선기관장 인사이동 계획은.
▲ 전혀 없다. 불가피하게 결원이 생겨 메우지 않으면 안될 때를 제외하곤 안할 생각이다.
인사를 위한 순환인사는 선거후에나 고려할 생각이다.
- 올들어서만 장관이 5명째 바뀌어 내무 행정의 지속성·추진력이 떨어지고 일부 공무원들의 기회주의·무사안일 경향도 염려되는데….
▲ 사실 그런 점이 없지도 않았다고 본다.
행정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근무기강을 확립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내무 공무원중에 그런 사람이 절대 없을 것이나 기회주의·무사안일 풍조가 있다면 단호한 자세로 철저히 지도해 공권력의 해이현상이 없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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