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특검 "박 대통령, 차명폰으로 최순실과 570여회 통화"

중앙일보

입력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5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간 수백회의 통화사실을 공개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8일부터 약 6개월간 차명폰을 이용해 최씨와 570여회 통화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3통 가까운 전화를 주고받은 것이다. 이는 "국정농단을 몰랐다"는 박 대통령의 입장을 반박해 상황을 뒤집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 대국민담화, 최씨 독일 도피 기간에도 100차례 넘게 통화"

특히, 지난해 9월 3일부터 지난해 10월 30일 사이 127회의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은 최씨가 독일로 도피했다 귀국한 기간이다. '최씨의 개인적 일탈', '모르쇠' 등으로 일관됐던 1차 대국민담화 전후에도 전화를 주고받은 것이다.
때문에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박 대통령과 최씨가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최씨는 당초 "귀국이 어렵다"는 입장을 돌연 바꿔 귀국한 바 있다. 때문에 '기획입국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특검은 두 사람 사이 수백회에 걸친 통화가 '상호 공모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고있다. 또,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차명폰을 통한 통화가 계속된 만큼 증거인멸 우려도 높다고 보고있다.

이를 놓고, 특검이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두고 압수수색과 대면조사를 앞두고 청와대를 압박함과 동시에 압수수색 불발시 청와대와 대면조사 협의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