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참전 군인에 美시민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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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에 참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 출신 미군들이 대거 미 시민권을 획득했다.

AP통신은 8일 이라크전 참전군인을 포함한 세계 51개국 출신의 미 해군 2백22명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시민이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노퍽 해군기지에 정박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선서식을 마친 장병들이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시민이 된 기쁨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그바시 에부카(29) 상병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라며 "미국시민이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미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복무 3년 후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었으나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발표한 행정명령은 9.11 테러 참사 이후 미군에 복무하고 있는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즉각 귀화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외국인 출신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미군은 2001년 7백49명, 2002년 1천55명이었다.

그러나 2003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지난해 10월 1일 이후에는 9천명 가까이가 시민권을 신청해 시민권 취득자 수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은 5년 이상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한 뒤 시민권 신청이 가능하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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