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의 벽 뛰어넘는 산행」 모임취지|주한외국인 회원수 천4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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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외국인과 함께 산행을 즐긴다.
「한미산악회」는 전국각지의 빼어난 산과 계곡을 찾아 심신을 단련하며 외국인과의 공감대를 넓혀 가는 이색적인 등산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직장인·주부·학생 등으로 구성된 회원들은 산행에서의 상호협조를 통해 자연스런 대화를 즐긴다. 공용어는 영어.
이 아마추어산악회는 한국적인 생활의 멋을 외국인과 함께 추구한다는 취지로 지난80년 시작됐다.
한미산악회는 지난78년 한국의 산에 심취, 겨울산행을 즐기던 주한미군 장교들의 제의로 시작, 국제친선을 도모하는 연중 헹사로 발전했다.
지난해까지 25개국 6천 여명의 주한외국인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현재 회원은 1천4백 여명(외국인 4백 여명). 20∼30대의 젊은층이 주류를 이룬 회원은 남자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참가자 중 90%가 미국인. 이들은 대부분이 주한미군 외에도 각 국 외교사절·외국상사 임직원·교수·외국인여행자 및 그 가족들.
설악산·오대산등 전국의 이름난 산과 서울근교의 산을 번갈아 찾는 회원들은 하루의 공동생활에서 땀을 흘리는 가운데 인종·언어의 장벽을 넘어 금세 친숙해진다.
한미산악회는 산행외에도 바다낚시회, 외국인과의 대화 및 정기 좌담회를 개최, 회원들의 외국어 구사능력 향상과 정보교환 등을 위해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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