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라스」, 옥고 9년후도 "공산개혁"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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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차대전동안과 전후8년간 「티토」의 측근3인의 한사람이었다가 「반역자」의 낙인이 찍혀 9년간 옥고를 치르고 지금은 은둔생활을 하고있는 유고슬라비아의 「밀로반·질라스」는 최근 서방언론과 회견을 갖고 아직도 공산주의의 개혁을 주장했다.
학생시절이었던 38년 「티토」에 의해 지하공산당 상임위원으로 선임되었다가 48년 소련의 「스탈린」에 의해 소위「베오그라드 이단4인」의 하나로 낙인찍혀 56년부터 옥살이를 지낸 「질라스」옹은 최근 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와 인터뷰를 갖고 「공산주의 체제의 위기」를 강조했다고 31일 동지가 보도했다.「질라스」는 『중공은 말할 것도 없고 소련에서도 실질적인 변화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급진적인 개혁 없이는 「미하일·고르바츠프」는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질라스」는 「고르바초프」가 매우 적극적인 인물이며 서방과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한 새로운 단계를 불러왔다고 말하고 그렇지만 그도 전통적인 러시아적 정신상태, 관습, 거대한 관료체제의 아성, 그리고 체제의 폐쇄성에 직면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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