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친구들은 몽땅 다른 반 되고 … 학교 어떻게 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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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악몽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난다. 1년 동안 딱 붙어다녔던 친구들과 뚝 떨어져 나만 다른 반이 되는 일. 3월이 되면 수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견뎌야할 일.

『헉, 나만 다른 반이라고?』(나탈리 다르장 글, 야니크 토메 그림, 이세진 옮김, 라임, 각 48쪽, 시리즈 세 권에 2만9400원)에서 쥘리에트의 2학년 첫 날은 최악이었다. 입고 가려고 미리 골라놓은 옷이 너무 얇아서 추웠고, 학교 가는 길에도 마음이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친한 친구들과 이별해 심술궂은 아이들이 있는 반에 혼자 배정받았다. 엉망으로 구겨졌던 쥘리에트의 마음이 서서히 펴져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원하지 않은 일을 맞닥뜨린 아이의 심정을 헤아리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이끌어나가는 자상한 구성으로 돼 있다.

시리즈로 나온 나머지 두 권 『빵 사러 가는 길에』 『용돈이 다 어디 갔지?』역시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세상일”을 아이들이 간접 경험하게 해준다. 아, “어찌 될지…”는 이제 열 살쯤 된 쥘리에트가 한 말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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