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영 과장 “홍시 먹으니 홍시 맛 났다” 농담 이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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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뉴스룸에 출연해 발언한 ‘홍시’농담이 화제다.

박 과장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오늘 더블루K는 사실상 고영태가 운영한 게 아니냐는 대통령 측 질문에 최씨가 사실상 운영했다, 이렇게 답했다”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손 앵커가 “왜 그렇게 보느냐”고 묻자 박 과장은 “그게 사실이니까요”라면서 ‘홍시 농담’을 건넸다.

박 과장은 “홍시를 먹어서 홍시 맛이 왜 나냐고 하시면 홍시를 먹어서 홍시 맛이 난다고 했는데 왜 물으시냐, 이런 농담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당연히 직원들이 느끼기엔 최순실이 지배를 했다. 모든 지시를 (최순실이)했고 고영태도 직함이 상무인데 지시를 저와 같이 받았다. 물론 저보다 상급자여서 제게 지시를 한 적이 있지만 그 지시도 최순실이 지시한 내용이었다”며 “(고영태는)지시를 전달한 수준밖에 되지 않은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 과장은 “(대통령) 변호인단 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고씨가 실제 운영을 했고 하다가 안 되니까 최씨한테 덮어씌우는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완전히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과장의 ‘홍시’ 비유에 손 앵커가 “알겠다. 홍시 맛에 대해 얘기만 들었지만 지금 말하는 것을 들으니까 홍시 맛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하자 박 과장은 “저는 먹어봤다”고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박헌영 과장이 공개한 청와대 기밀 문서는 ‘대외주의’라고 표기된 대통령 해외 순방과 관련된 문서로,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 일정에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해당 문서에는 대통령이 방문하는 장소의 이름과 사진이 포함돼 이동 동선이 매우 자세히 기록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박헌영 과장은 “문체부 예산도 최순실을 통해 접했다”며 “문체부 예산 내용을 보고 우리가 받아낼 수 있는 예산안이 있고 그에 맞춰 기획안을 만들라고 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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