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 트럼프, 큰딸 브랜드 뺀 백화점에 "끔찍해!"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맏딸 이방카의 의류 브랜드를 퇴출한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 그녀는 대단한 사람이며 항상 내가 올바른 일을 하게 한다!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My daughter Ivanka has been treated so unfairly by @Nordstrom. She is a great person -- always pushing me to do the right thing! Terrible!)”라고 밝혔다. 백악관도 거들고 나섰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가족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아버지로서 이에 맞설 권리가 있다”고 변호했다. 노드스트롬이 정치적인 이유로 이방카의 제품을 뺐다는 주장이다.

노드스트롬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의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의 판매 중단 사실을 알렸다. 백화점 측은 그 이유로 ‘매년 10% 범위에서 브랜드 재조정을 한다. 브랜드 실적을 기준으로 더는 제품을 매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가 부진한 브랜드를 제외하는 정상적인 운영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는 2007년 보석을 시작으로 현재 의류·신발·향수·가방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 왔다.

민주당 측은 백화점을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부적절한 대통령의 부적절한 처사”라고 말했다. 또한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가 앞서 판사를 ‘판사라고 불리는 자(so-called judge)’라고 비하한 것”이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제임스 로바트 시애틀 연방지법 판사 등을 ‘소위 판사(so called judge)’로 표현하며 “판사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에게 미국을 열어줬다”고 공격했다. 밥 캐시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이 문제를 정부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드스트롬 이슈와 관련해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사실상 백악관의 ‘입’ 역할을 하는 트럼프의 트위터가 그의 가족 기업을 옹호하는 데 쓰였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 또 다른 걱정이 생겼다고 전했다. 비트 위트먼 포르타 어드바이저스 파트너는 CNBC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지식이 별로 없는 가족기업(family business) 회장처럼 행동하며 어느 기관이나 체제, 규칙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마음이 없고 오히려 더 분열된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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