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택시’ 개발 나선 우버…아이디어 낸 NASA 전문가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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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친환경 택시를 개발하겠다.”

지난해 10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100여 쪽 분량의 기획안을 공개하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로 불리는 수직이착륙 비행체(vertical take-off and landingㆍVTOL) 개발 프로젝트다. 우버는 5년 내 이를 현실화시키겠다고 야심 차게 선언했다. 핵심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우버가 30년 경력의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항공기 전문가 마크 무어를 영입했다고 6일 전했다. 무어는 2010년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VTOL 개념을 처음 제시했던 장본인이다.

우버 측은 특히 출퇴근 시간만 되면 도로가 꽉 막히는 대도시의 도심지에서 비행 택시가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빌딩 옥상 등에 이ㆍ착륙장만 설치하면 돼 인프라 구축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실제 비행 택시를 도입하려면 비행체의 에너지 효율성과 배터리 기술, 탑승자 안전 보장과 항공교통관리 대책 등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미 연방교통국의 엄격한 승인 과정도 기다리고 있다.

우버 측은 “비행체를 직접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물론 미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 등과 협업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로 예정돼 있는 자체 컨퍼런스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VTOL 개발에 나선 건 우버가 처음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개발 준비에 들어간 기업은 여럿이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도 무어의 구상에 영감을 받고 실리콘밸리에 지 에어로(Zee Aero)와 키티 호크(Kitty Hawk)란 두 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세웠다. 무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개발업체나 파트너들이) 친환경적 감각이 없다면 VTOL 개발은 한갓 기술 경쟁에 불과할 것이다. 투자가 실패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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