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홍삼ㆍ비타민에 화학 합성첨가물, 10개 제품 중 9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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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타민과 홍삼 제품에서 건강에 좋지 않은 화학 합성첨가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어린이 비타민 및 홍삼 제품 20개 중 10개를 무작위로 골라 지난해 9, 10월 성분을 조사한 결과 9개에 합성첨가물이 들어 있었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10개 제품 가운데 합성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9개 제품은 1~12종의 화학 합성첨가물이 들어 있었다.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이산화규소 등 부패와 변질을 막기 위한 방부ㆍ보존 성분을 사용한 제품은 6개였다.

한해 13억원어치가 팔린 한 어린이 비타민 제품에는 같은 회사의 성인용 비타민보다 10종이 더 많은 11종의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었다. 매출액이 5억원인 다른 한 비타민엔 해외 연구를 통해 체중 감소, 설사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하이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도 사용됐다.

이는 건강기능식품이 어른용과 어린이용 구분없이 같은 기준으로 제조ㆍ판매되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다. 식약처는 어린이용 일반식품에 합성첨가물을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업계에 권고하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에 해당하는 어린이 비타민ㆍ홍삼 제품에는 이 같은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중 어린이용을 따로 분류하고 합성첨가물 제한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해서도 합성 첨가물을 과다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별도 품질 관리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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