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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정유라 보통 아이 아니다. 수사 때 주의해야”

중앙일보

입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씨 측근이던 박원오(67)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보통 아이가 아니다. 수사 때 주의해야 한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6일 보도했다.

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박 전 전무는 자신이 독일에 함께 체류하면서 지켜본 정씨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전무는 “정씨가 엄마보다 한 수 위”라고 진술했다. 이어 “정씨가 독일에 머물 때 어머니인 최씨와 자주 싸웠다”면서 “장시호씨와도 싸웠다”고 평상시 모습을 설명했다. 정씨는 어머니 최씨와의 사이가 악화하자 중간에 박 전 전무를 끼고 최씨와 대화했다고 한다.

실제로 정씨는 덴마크 법정에 출석해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하고 학사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저는 학교를 딱 한 번 갔는데 (부정 입학이나 학사 비리 관련) 혐의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일을 알지도 못했고 (교수들과) 그 어떤 전화나 메일도 주고받지 않았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정씨는 또 삼성으로부터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썼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항상 어머니(최순실씨)가 주시는 돈을 썼고 내겐 결정권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5일 정씨는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를 철회하고,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입장을 철회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2일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연장 심리에서 “보육원이든, 사회시설이든, 병원이든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내일이라도 귀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나흘여 만에 이 같은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덴마크 법원에서 열린 구금 기간 재연장 심리에서 정씨는 “(덴마크 주재 한국) 대사가 얼마 전 찾아와 ‘전남편인 아이 아빠가 특검을 통해 (아이에 대한) 긴급 구난요청을 했다.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덴마크 법원은 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구금 기간을 이달 22일까지 다시 연장했다. 이는 덴마크 검찰이 정씨의 한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려면 검토가 더 필요하다며 구금 연장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정씨의 구금 기간이 길어지고 송환 결정이 늦어지면서 그가 특검 수사 기간 내에 국내로 송환돼 조사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특검은 이달 28일 1차 수사 기간인 70일이 만료된다. 수사 연장 여부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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