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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 울릉도 성인봉에 폭설…눈꽃 트레킹 최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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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폭설이 내렸다. 1월 20일부터 1주일 동안 내린 눈은 70㎝가 훌쩍 넘는다. 지역에 따라 이보다 훨씬 많이 내린 곳도 있다. 울릉도 섬 한가운데에 자리한 성인봉(984m) 인근 공군부대에는 2m 이상 눈이 쌓였다. 다행히 울릉 섬 민가와 일주도로는 제설 작업이 깨끗하게 돼 있다. 포항서 울릉도로 들어가는 배편도 1일 3회 정상 운행되고 있다.

원래부터 겨울 울릉도는 설국(雪國)이다. 국내 유일의 산악스키 명소가 된 이유다. 1월 30일에도 산악스키 동호인들이 성인봉 정상에서 스키를 즐겼다. 스키플레이프 바닥에 실(Seal)을 부착해 밀리지 않는 접지력을 만들어 눈 사면을 오르고, 하강할 때는 실을 떼고 내려온다. 10여 년 전부터 동호인이 늘기 시작한 산악스키는 연 2~3차례 국내대회를 열 만큼 저변이 늘었다.

폭설이 내린 성인봉 등산로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울릉산악연맹 최희찬(49)씨는 “곧 울릉산악회 중심으로 러셀(눈을 헤쳐 길을 만드는 등반행위)을 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말(2월 4~5일)엔 산악스키뿐 아니라 등산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 많은 산을 오를 때는 장비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여벌의 보온 의류는 물론 등반 스틱도 준비하는 게 좋다. 스틱은 눈 쌓인 등산로에서 몸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눈 속 산행은 체력 소모가 심한 만큼 에너지바 등 비상식량도 준비해야 한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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