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 "안전지대가 없다"

미주중앙

입력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신분도용 범죄가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퓨리서치센터 64% 미국인
"해킹 등으로 피해 당해봤다"
한인 및 소규모 업체도 피해

26일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인과 사이버 보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인의 64%가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신분도용 및 개인 데이터 유출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됐던 셈이다.

실제로 한인 신용교정 기관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개인 또는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해킹 등으로 인한 정보 유출 및 금전적 피해를 입어 신용 교정 등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용교정업체 SOS 마이클 소 대표는 “우리는 주로 기업이나 업체를 대상으로 신용 교정 서비스를 해주는데 요즘 들어 개인들도 신분도용 피해를 입었다는 문의가 많아졌다”며 “고객 정보를 축적해두는 유명 업체들을 해킹하고 그 정보를 신분도용 전문 범죄자들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시대이다 보니 갈수록 피해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5만여 달러의 신분도용 피해<본지 1월25일자 A-1면>를 입은 스펜서 김(36)씨도 “용의자는 내 이름과 얼굴, 집주소 등을 이용해 가짜 면허증 제작은 물론이고 소셜시큐리티 번호로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까지 받았다”며 “온라인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나 전자상거래 등을 많이 하다 보니 내 개인 정보가 얼마든지 유출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산망을 통해 고객정보가 데이터화 되고 인터넷을 이용한 개인정보 사용이 많아지면서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APD 한 관계자는 “요즘은 신용거래, 금융기관, 전자상거래 등 모든 것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이메일, 소셜미디어 등 개인당 평균 10여 개의 온라인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갖고 있다”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안전지대란 없다. 정기적으로 패스워드를 변경하고 개인 컴퓨터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저장해두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사이버 공격이 개인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보험업계에서는 해킹 피해를 대비한 ‘사이버 보험’도 화두다. 한인사회에서도 남가주보험재정인협회 등이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을 상대로 ‘사이버 보험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보험 에이전트 대니 전(35)씨는 “얼마 전 LA다운타운 자바 시장의 한 업체도 해커가 모든 컴퓨터에 인크립션(정보를 암호화해 이용자가 못 보도록 하는 것)을 걸어 컴퓨터 1대당 합의금을 수천 달러나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한인업주들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을 인지하지만 예방 방법, 사이버 보험 가입 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미국인의 69%가 “향후 5년 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신분도용 등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고, 인터넷 사용자의 약 80%가 본인이 이용하는 웹사이트마다 거의 비슷한 아이디나 암호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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