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연정 대통령” 남경필 출마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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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남경필 지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협치와 연정’을 키워드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는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력을 독점하는 옛 정치를 버리고, 권력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새 정치를 해야 한다”며 “새 정치와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권력 독점 옛 정치는 버려야”

그는 ‘준비된 연정 대통령’이란 점을 자신의 대표 상품으로 부각했다. 의원 시절 독일의 연정 모델을 연구했던 그는 2014년 도지사 당선 때부터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연정 실험을 해왔다. 부지사직 한 자리를 야당 몫으로 내놓았고, 도의회 예산편성권도 야당과 공유했다. 남 지사는 이날 “연정을 시작할 때는 야당 도의원들이 반대도 했는데 석 달간 맥주와 소주를 나누면서 소통을 했더니 바뀌더라”고 했다.

그는 또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은 국민이 일할 수 있도록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병제와 사교육 폐지, 세종시로 수도 이전 등 논쟁적인 이슈들을 공약으로 제시한 그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문제들”이라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아버지(남평우 전 의원)에게서 물려받은 지역구(수원 팔달)에서 1998년 보궐선거 때 첫 당선했다. 그를 ‘오렌지족’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후 당내 개혁파의 리더로 성장했고 원내에서 5선 경력을 쌓았다. 그는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난 도지사로서 국민들의 아픈 현실을 현장에서 경험했지만, 중앙정치만 경험한 분들은 실제 문제 해결을 해본 적은 없다”며 비교 우위를 주장했다.

글=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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