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편지’ 내용 공개 “오바마 케어 지켜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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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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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편지에는 ‘오바마케어를 지켜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미 의회 지도자들은 지난 23일 백악관 리셉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들은 편지 내용 일부를 이같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의원은 “아직 편지를 보지는 못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ACA(Affordable Care Act)가 매우 중요한 입법이자 미국민에게 더 나은 건강과 신뢰를 안겨줄 법안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요점은 정말 좋은 법안이라 여긴다면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8년간 머문 백악관을 떠나며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에게 편지 한 통을 남겼다. 미국에선 전임이 후임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기고 백악관을 떠나는 전통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 참모진 취임행사 때 상의 안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보이며 “아름다운 편지”라며 “이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오바마케어가 폐기되면 첫 해에만 1800만 명이 건강보험 혜택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호이어 의원은 트럼프가 회동에서 편지 내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내가 생각하기론 트럼프가 내용을 공개한 건 ‘거봐라, 오바마 대통령조차도 당신들이 이걸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 않느냐’(Look, even President Obama says you can do this)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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