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걸린 지명수배자…경찰서서 화장실 간다며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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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지명수배자가 경찰서에서 달아났다. 경찰은 추적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4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무각사 앞 도로에서 윤모(45)씨가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윤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09%(운전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가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윤씨의 신원을 확인하던 중 광주지검에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윤모씨를 형사과로 인계하기 위해 경찰서로 호송했다.

하지만 경찰서에 도착한 윤씨는 교통안전계가 있는 별관 건물에서 본관 형사과로 인계되는 과정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겠고 말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모씨는 경찰관의 감시를 피해 오전 1시께 정문으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교통안전계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윤씨를 추적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오전 7시께 형사과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장실을 가는 척 하면서 그대로 달아났다"며 "소재를 확인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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