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 남중국해 관할 전구 사령관 첫 해군 발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중국 해군 중장인 위안위바이(袁譽柏·61·사진) 북해함대 사령관이 남중국해와 남부 6개 성(省)을 관할하는 남부 전구(戰區) 사령관에 임명됐다. 육군을 중시하는 ‘대(大)육군’ 전통이 강한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전구 사령관에 육군 출신이 아닌 장성을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23일 보도했다. 이는 영유권 문제로 남중국해에서 우려되는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조치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공·미사일군의 지위를 높여 입체적인 군사작전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영유권 분쟁 때 작전 능력 강화 포석

중국은 향후 전쟁이 바다와 공중으로부터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016년 2월 7대 군구(軍區)를 5대 전구로 개편하고 제2포병을 미사일군으로 바꾸는 등 군 개혁을 단행했다. 5대 전구 개편 초기에는 모두 육군 장성에게 사령관직을 맡겼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이번에 해군 출신이 첫 남부 전구사령관을 맡은 것은 남중국해를 관할하고 있고 유사시 해·공군과 미사일군을 적극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미 2010년부터 해군과 공군을 유기적으로 운용하는 ‘JASB(Joint Air Sea Battle)’ 구상을 도입했다.

이번 인사에는 남부 전구뿐 아니라 북해·동해·남해 3개 함대 지휘부도 포함됐다. 남부전구 소속 남해함대는 중국 함대 중 자체 제작한 이지스함인 052D형 미사일 구축함, 전략핵잠수함 등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이난(海南)섬은 올해 진수 예정인 첫 중국산 항공모함의 모항이 될 예정이다.

위안 신임 사령관은 2014년 7월 대군구 부사령관으로 발탁된 데 이어 3년이 안돼 대전구 사령관으로 진급했다. 선진룽(沈金龍) 남해함대 사령관도 최근 해군사령관으로 파격 승진했다. 이를 두고 올 가을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군 지도부 세대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