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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총리, 핵탄두 탑재 가능 신형 SLBM 시험 실패 은폐 논란

중앙일보

입력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 해군의 신형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실패를 은폐하고 의회에 이를 탑재할 신형 핵잠수함 건조 승인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CNN 홈페이지]

[사진 CNN 홈페이지]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현지시간 22일, 영국 해군이 지난해 6월 미국 플로리다 앞 해상에서 신형 SLBM인 '트라이던트 2 D5'를 시험했다며 당시 발사 시험은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도 23일, 미 국방부 당국자가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영국의 신형 SLBM 시험발사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신형 트라이던트가 당초 목표로 했던 아프리카 인근 해안으로 향하지 못하면서 '자폭 모드'에 진입, 자동적으로 플로리다 인근 해안에서 파괴됐다고 밝혔다. 트라이던트 미사일은 핵 탄두가 탑재 가능한 영국의 핵 억지 전력이다.

앞서 영국 BBC는 메이 총리와의 인터뷰에서 트라이던트의 시험 실패에 대해 네 차례 질문했지만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때문에 메이 총리가 이를 숨기고 의회에 '트라이던트 현대화' 승인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트라이던트 현대화'는 노후 핵잠수함 4척을 대체해 신형 핵잠수함 4척을 건조하고 여기에 탑재할 신형 SLBM을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영국 의회는 시험 실패 한달 후인 7월 18일 찬성 472표, 반대 117표로 트라이던트 현대화를 승인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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