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최순실, 2017~18년에는 남북 통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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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기소된 최순실씨가 “2017년, 늦어도 2018년에는 남북 통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사진)은 23일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평소 크게 3가지 사업을 강조했다”며 “첫째는 한식문화와 관련한 ‘페랑디-미르’였고, 둘째는 아프리카 관련 사업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세 번째는 최순실씨가 가끔 굉장히 진지하게 이야기한 것이 ‘2017년, 늦어도 2018년에 통일이 될 거다. 중국 쪽에 문화교류사업에 해야 한다'고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전 단장은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면 허무맹랑한 소리로 듣겠지만, 최씨가 어딘가에서 듣고 포스트잇에 써오고 그게 실현되는 걸 보며 (재단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그 지시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 전 단장은 “최순실씨는 성격이 급하며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최씨는 쓸데없는 짓 마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중단시켰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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