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많은 곳 신호등·건널목 정비…교통사고 사망자 60%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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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구 간석동 석천사거리는 차량신호등이 멀고 어린이 보호구역 속도규제가 미흡해 연평균 1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안전처와 관계기관은 이곳에 차량신호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미끄럼 방지포장과 차량유도선 정비 등 도로환경을 개선했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7건으로 감소했다.

교차로를 식별하기 어려웠던 충북 청주시 오창읍 올리브상가 앞 교차로도 매년 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위험지역으로 꼽혔다. 이곳에 전방신호기를 설치하고 횡단보도를 옮기자 교통사고가 2건으로 급감했다.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설치하거나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한 결과 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2014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마친 201곳을 대상으로 개선 전 3년간 평균과 개선 후 1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안전처는 전국 특별·광역시는 연간 5건 이상, 기타 시·도는 3건 이상 교통사고가 발생한 곳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시설을 정비했다.

이 사업을 통해 2011~2013년에는 각 지점에서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가 52명이었으나 사업을 마친 2015년에는 21명으로 59.3% 줄어들었다. 대구와 울산·경기·전남·경남에서는 사업 뒤에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2116건에서 1338건으로 36.8% 감소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통사고가 잦은 곳을 지속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며 “국민이 참여하는 교통안전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홍보활동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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