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팔로어 1370만 명 대통령 트위터 계정도 이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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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시작일인 2009년 1월 20일이 새겨진 의자에 앉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 백악관]

임기 시작일인 2009년 1월 20일이 새겨진 의자에 앉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 백악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정오(현지시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정상 지위만 이양한 게 아니다. 팔로어 수가 1370만 명에 이르는 트위터 계정(@POTUS) 등 백악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들도 트럼프에게 이양했다.

“미국 가치 위협 땐 가만 안 있을 것”
둘째딸 고교 졸업까지 워싱턴 거주

디지털 친화적인 오바마는 2009년 취임 때부터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펼쳐 관련 공식 계정만 17개에 이른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임기 동안 축적된 SNS 콘텐트들은 별도 사이트로 이전돼 열람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예컨대 현재 @POTUS에 올라 있는 내용은 미 44대 대통령을 뜻하는 @POTUS44로 넘어간다. 하지만 @POTUS 계정을 트럼프가 얼마나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는 팔로어 수가 2000만 명이 넘는 개인 계정(@realDonaldTrump)을 취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와 부인 미셸 여사는 트럼프 취임 연설이 끝난 뒤 대통령 전용 헬기 ‘머린 원’을 타고 퇴장했다. 퇴임 후 이들의 첫 행선지는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오바마 가족은 골프 휴양지로 유명한 팜스프링스 일대에서 휴식을 취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올 예정이다. 전임 대통령들이 대부분 워싱턴을 떠나 다른 지역에 거주한 반면 오바마는 둘째 딸 사샤가 고등학교를 마치는 2018년까지 워싱턴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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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지난 18일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내가 생각하는 미국의 핵심 가치가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가만히 입을 닫고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 오바마케어 폐지 등을 추진해 자신의 치적을 무산시킨다면 반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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