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개발기술 한국에 무상제공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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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비, 저렴한 휘발유대체연료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높은 효율의 대체연료 개발공정을 개발한 캐나다 거주 한국인 과학자가 이 기술의 노하우를 조국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20일부터 열리고 있는 태평양과학대회에 참석차 내한한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의 조헌정박사 (48ㆍ임산가공학) 가 그주인공.『볏짚이나 나무에서도 훌륭한 연료 (에탄올)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저희 팀이 개발한 「가산유기용매 정화공정법」은 유기용매인 아세톤을 사용하므로 반응시간이 재래법보다 7백배이상 빠르고 수율도 훨씬 높다』면서 톱밥 1t으로 4백80l의 알콜을 얻을수있다고 밝혔다.『현재 이 공정은 브라질정부에서 최초로 지난해부터 채택해 자동차연료에 50%이상을 에탄올로 섞어 휘발유를 절약하고 있으며 미국의 텍사스주, 캐나다의 앨버타주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EC지역에 이미 특허를 획득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도 특허를 출원중에 있다고 밝힌 조박사는 앞으로 20년이면 석유는 바닥날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고 석유 한방울 나지않는 한국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은 원료가 되는 볏짚이나 나무 (껍질ㆍ뿌리포함)가 풍부하기 때문에 경제성도 더욱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공정에 의한 에탄올은 휘발유에 비해 값이 쌀뿐만 아니라 매연이 적고 옥탄가도 높아지기 때문에 가장 각광받는 대체연료라 강조하고 현재의 자동차의 카뷰레터만 조금 바꾸면 된다고 밝혔다. 경기고와 서울대공대 화공과를 졸업, 워싱턴대와 미시간공대를 거쳐 지난해 현재의 대학으로 옮긴 조박사는 18년만에 보는 조국의 엄청난 공업발전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현재 미혼으로 다음달 6일 출국할 예정.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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