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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의 초보 시골생활 '빨간 지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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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기인 젊은 부부는 시골생활이 처음입니다. 여섯 살, 네 살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 온지 석 달 됐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늘 전원생활을 꿈꿨습니다. 귀농귀촌교육을 받으며 땅도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마땅치 않았습니다.

시골에 가면 당장 먹고 살 일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전원카페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았는데, 서울서 가까운 곳이나 유명 관광지는 투자를 많이 해야 했습니다. 자신들의 예산으로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그러다 만난 곳이 강원도 원주 치악산국립공원 안쪽 성황림마을의 집입니다. 치악산 상원사 입구로 찾는 사람들도 많은 곳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인 성황림이 있어 마을이름도 그렇게 붙었는데,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바로 그 숲을 정원으로 쓰는 집입니다.

전에 살던 주인이 볼품없던 농가주택을 구입해 8년간 정성들여 가꿔놓은 아름다운 집입니다. 나란히 붙은 두 채의 집 중 하나는 주말주택으로, 다른 한 채는 예약제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가격도 자신들의 예산에 맞았고 살림집과 전원카페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집이었습니다.

9월에 이사해 내부만 조금 바꿨습니다. 남편 임승재 씨는 광고회사에 다니다 시골로 오면서 퇴직을 하고 프리랜서로 일합니다. 카페를 꾸미는 일은 아내 장정남씨 몫이었습니다.

집 지붕이 빨간색이라 카페이름을 ‘빨간 지붕’으로 지었습니다. 시골생활도 처음이지만 장사 역시 처음입니다. 소꿉장난처럼 카페를 열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하고 준비한 것들은 많지만 '완전초보'라 걱정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시골생활의 첫 단추는 잘 꿰었고 우선은 성공했다 생각합니다.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 선후배 등 주변 지인들이 이들 부부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응원을 보냅니다. 큰 힘입니다.

마을의 이웃들도 젊은 부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자신들이 쓰던 물건, 농사지은 것들, 다양한 정보 등 젊은 부부의 초보 시골생활과 카페 운영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줍니다.

오늘, 점심 초대를 받아 정성 가득한 밥상을 받았습니다. 젊은 아내가 만든 맛난 수제비에 남편이 내린 커피, 진심 어린 상차림이었습니다.

겨울 볕이 유난히 따스한 하루였습니다.

출처.OK시골(www.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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