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ㆍ토사물 먹이고 각목으로 때려…보육원서 아동학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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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아동들을 “말을 듣지 않는다”며 흉기로 위협하고 오줌을 먹이는 등 수년간 학대한 보육원 관계자들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아동학대 혐의로 여주의 한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보육원 장모(40ㆍ여)씨 등 관계자 3명을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또 변모(36ㆍ여)씨 등 3명은 불구속 기소하고 또 다른 4명은 아동보호사건으로 법원에 송치했다.

장씨 등은 지난 2011년부터 1년여 동안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경기도 여주의 보육원에서 아동들을 여러 차례 때리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장실 청소를 하지 않거나 공용 세탁기에서 자신의 빨래를 제때 찾아가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6∼12세 어린이 8명의 얼굴과 엉덩이를 손과 각목으로 수차례 때렸다.

청소용 바가지에 오줌을 싼 어린이에게는 다른 어린이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오줌을 강제로 마시게 하는 반인륜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검찰 조사 결과 일부 보육교사들은 흉기로 아동의 손가락을 자를 것처럼 겁을 주거나 오줌이나 토사물을 먹이는 등의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당 보육원의 학대 행위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졌지만 피해 어린이들이 보육원에서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 신고를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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