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盧心은 여전히 개혁신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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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당 밖 신당 세력이 민주당 내 신주류 강경파의 탈당을 압박하며 독자 개혁신당 추진을 본격화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강철(李康哲)대통령 정무특보 내정자는 6일 민주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盧心=통합신당' 주장에 대해 "대통령의 처음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혀 '개혁신당 추진'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개혁신당 논의는 민주당 내 사정과 상관없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나라당 탈당파 5인으로 구성된 통합연대와 개혁국민정당.신당연대 등 민주당 밖 신당 세력은 민주당 통합신당파와의 결별 선언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는 독자 개혁신당에 가속 페달을 밟는 동시에 신주류 강경파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강영추 신당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구상하는 통합신당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20일까지 3불가론(당 해체.인적 청산.이념정당 불가)을 철회하지 않으면 공식 결별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웅(金元雄)개혁국민정당 대표도 "민주당만 쳐다볼 수는 없지 않으냐"며 "21일께엔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연대 김부겸(金富謙)의원 역시 "민주당이 기득권에 집착하면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합연대와 신당연대.개혁국민정당 소속 1백여명은 이날 충남 서천의 한 휴양지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수련회를 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3불가론을 철회하지 않는 한 민주당 통합신당파와 결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수련회에는 통합연대 이부영(李富榮).이우재(李佑宰)의원, 신당연대 박명광(朴明光).조성래(趙誠來)상임대표, 개혁국민정당 金대표 등 각 계파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강경파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민주당 신.구주류는 전당대회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전대 안건과 이상수(李相洙)사무총장 사퇴 등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신주류 강경파가 먼저 탈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이강철 정무특보 내정자는 최근의 지지부진한 민주당 내 신당 논의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신당추진 모임에 적극 참여하다 논의가 진전되지 않자 최근 관망 자세를 취해왔던 李내정자가 다시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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