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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특검 도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8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한다.

최 전 총장은 조금 전인 이날 오전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대치동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최 전 총장은 '정씨에게 특혜를 지원한 것 맞느냐', '정유라씨에 대한 학사 특혜, 본인이 지시한 것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최 전 총장은 업무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가 적용됐다.

최 전 총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고 재학 중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특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 감사에서 관련 비위 사실이 드러나 경징계와 함께 검찰에 수사 의뢰된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정씨에 특혜를 준 의혹을 부인하는 등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청와대나 정부 고위 관료로부터의 외압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대가 정씨의 뒤를 봐준 대가로 정부의 각종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따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특검은 정씨에 대한 특혜 과정이 최경희 전 총장의 승인 아래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주도하고 남궁곤(56·구속) 전 입학처장과 류철균(52·구속)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이 집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최 전 총장에 대한 조사는 이대 비리 수사가 청와대나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향할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종(56) 전 문체부 2차관으로부터 "김경숙 학장에게 정씨의 이대 지원 계획을 알리며 잘 챙겨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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