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서 미래의 사회복지사들 가르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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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없인 좋은 사회복지사가 될 수 없죠. 학생들에게 그 마음부터 가르치고 싶어요.”

교수 된 ‘긍정의 상징’ 이지선씨

전신 3도 화상의 아픔을 딛고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지선(38·사진)씨가 경북 포항의 한동대 교수가 된다. 새학기부터 사회복지학을 가르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처음이라는 이씨는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사논문 주제이기도 했던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을 더 깊이 연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장애인 빈곤이나 불평등한 의료서비스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이씨가 대학 강단에 서게 된 데는 장순흥 한동대 총장과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 장 총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출장 중 이씨를 처음 만났다. 그의 밝은 모습에 감명 받은 장 총장은 이씨에게 교수직에 지원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씨 역시 한동대에 평소 호감을 갖고 있어서 공채에 적극 지원했다.

이씨는 2000년 7월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재학 중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고통스러운 수술과 재활치료를 이겨내는 과정을 담은 『지선아 사랑해』를 펴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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