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 대통령 "CJ 좌파 성향 바꾼다면 나라에 도움될 것"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월 서울 용산의 한 극장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는 모습.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 대통령, 윤제균 감독, 배우 황정민. [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월 서울 용산의 한 극장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는 모습.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 대통령, 윤제균 감독, 배우 황정민. [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1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따로 만나 “CJ의 영화ㆍ방송 사업이 정치적으로 편향돼있으니 방향을 바꾸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16일 보도했다. 이에 손 회장은 “죄송하다. 방향을 바꾸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이 이 같은 방식으로 이재현 회장의 사면 문제와 주력 계열사 세무조사 가능성 등의 압력을 가하며 CJ의 콘텐트 생산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겨례가 접촉한 특검 및 문화계 관계자들이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손 회장을 만나 “CJ가 좌파 성향을 보인다. 영화를 잘 만들고 계신데 방향을 바꾼다면 나라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J 측은 이를 정부에 우호적인 콘텐트를 만들라는 뜻의 사실상의 압박으로 받아들였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손 회장은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 중에 편향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명량’과 같이 국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화도 만들었다”고 답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이 때문에 CJ가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등 이른바 ‘애국주의 성향’으로 평가 받는 영화를 만든 것도 이 같은 박 대통령 발언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이번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