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거제조선 임시휴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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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우거제조선소의 농성파업사태가 과격, 경찰이 투입됐으며 임시휴업사태를 빚었다.
임금인상·민주노조설립등을 요구하며 주말인 8일 낮12시4O분부터 회사운동장에서 농성을 벌이던 대우 거제조선소 근로자와 가족등 8천여명중 5백여명이 9일상오1시쯤부터 서문앞 충무∼거제 장승포간 국도를 점거하고 교통을 차단하자 경찰은 10일상오3시30분쯤 전경9개중대를 동원, 최루탄을 쏘아 이들을 강제해산시키려다 쌍방이 투석·최루탄공방전으로 번져 농성근로자 20여명이 최루탄파편등에 맞아 중경상을 입었다.
이회사 서문앞 국도등 5개출입문앞을 지게차와 포클레인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을 벌이던 근로자들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회사안 보도블록을 깨던지거나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맞섰고 상오5시쯤에는 전경 50여명이 회사안30여m까지 진입, 강제해산시키려 하자 농성 근로자3천여명은 『경찰은 사내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며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는 이날상오 또다시 국도로 연결되는 서문앞 다리까지 진출, 경찰과 대치중이다.
또 경찰이 회사안으로 진입하자 농성근로자들중 20여명은 또 상오4시쯤 손상준부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건물로 몰려갔다가 손부사장이 자리를 피하자 이 건물옆 부속건물을 뒤져 안에 있던 관리직 사원등 5명을 농성장으로 데리고 나와 붙잡아두고 있다.
회사측은 농성근로자들의 시위가 과격한 양상을 띠자 10일부터 12일까지 3일동안 휴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근로자들이 이에 반발,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기 시작했고 이날 하오9시 손상준부사장등 간부들이 농성장에 나타나 『여러분들이 뽑은 임시노조대표들과 사장의 면담을 10일상오9시에 주선하겠다』고 말하고 돌아갔으나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요구조건 17개항이 모두 관철될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며 도로점거를 풀지않았다.
이들은 회사측의 휴무결정이 내려진 10일 상오에도 운동장에서 4천여명이 농성을 계속중이다.
◇농성동조시위=근로자 1천여명은 회사통근버스 12대에 나눠 타고 『민주노조』를 외치며 1시간동안 거리의 계열회사인 충무·신아조선소로 가 동조농성을 유도하려다 마침 휴가중이어서 근로자들이 없자 되돌아오기도 했다. 통근버스는 또 9일밤까지 장승포읍 사원아파트등을 돌며 근로자가족들을 농성장으로 실어 날랐다.
회사측은 지난5월에 해고된 근로자 7명등이 농성장에 나타나자 8일 하오8시쯤 손상준부사장이 구내방송을 통해 『외부세력에 의하지 않은 민주노조가 결성되기 바란다』 며 『임시 노조대표들과 협의를 하겠다』며 귀가를 종용하기도 했다.
농성근로자 일부는 또 용달차·버스등에 나눠타고 장승포·옥포등을 돌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며 2백여명은 하오7시쯤 회사 동문을 출발 정문앞까지 1km쯤 가두시위를 벌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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