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전 수석 청와대 인근에 횟집 차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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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사진)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3월 초 청와대 인근에 횟집을 열기로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해 10월 재선거에서 대구 동을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이 전 수석 측 관계자는 "아무런 수입원이 없는 상황에서 생계와 노후대책 차원에서 횟집을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치는 서울 종로구 효자동으로, 청와대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다.

이 전 수석이 직접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다니며 장소를 물색했다고 한다. 이름은 '섬 횟집'. 이 전 수석은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전까지 대구에서 7년간 같은 상호의 횟집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한 측근은 "경영은 부인 황일숙씨가 도맡아 할 것이며, 이 전 수석의 정치적 행보는 지금과 같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9일 "앞으로 '세꼬시' 많이 먹게 생겼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에 참여정부의 핵심 실세 중 한 사람이 식당을 냈으니 자주 안 갈 수 있겠느냐는 뜻이다.

그는 "이 전 수석이 광범위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의견을 잘 들어주는 스타일이라 권력에 줄 대려는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 측은 "서울에서 아는 곳이 청와대 부근과 여의도 밖에 없고, 두 지역 중 청와대 부근에 중저가 횟집이 별로 없어 그쪽에 차리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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