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적자 더 늘어나면 정치혼란 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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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워런 버핏이 "늘어나는 경상적자가 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이며, 적자가 심화될 경우 정치적 혼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대 강연에서 "경상적자는 언젠가 정치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른 시기에 커다란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상적자는 2004년 6176억 달러였으며, 지난해엔 대 중국 적자가 늘면서 7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핏은 "올해에도 미국의 경상적자는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는 하루에 20억달러에 달하는 거액"이라고 지적했다. 또 "15년 전만 해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없었으나 지금은 연간 대 중국 적자가 2000억 달러에 이른다"며 "우리가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재산 15조 달러를 보유할 수 있고, 이는 전체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액수"라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 소재 국제경제연구소(IIE)는 경상적자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선진국가와 신흥국가들이 자국 통화의 가치 절상을 약속하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IE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6.5%로 1985년 플라자합의 당시의 3.4%의 두 배 수준에 달하며 그대로 둘 경우 8%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플라자합의 땐 선진국들만 동반 통화절상을 합의했지만 이번엔 선진국은 물론주요 신흥국들까지도 통화 절상에 합의해야 한다는 게 IIE의 주장이다. IIE는 한국의 원화는 향후 3년간 20%, 중국은 43%, 일본은 62%의 절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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