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정치인' 반기문 아닌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은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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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세계적인 평화지도자로 남아서 존경받는 삶을 사시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는 오히려 그동안 삶의 궤적에서 보면,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는 길이기보다는 정쟁에 뛰어들어 이미지를 실추시킬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하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충고를 드린다”며 “진심어린 충고다. 이런저런 검증과 정쟁의 주인공이 될 이유가 있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정치권에 뛰어들겠다면, 특히 민주당 정반대편에 서겠다면 저로선 상대 안할 수 없기 떄문에 이해해달라 양해를 구한다“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엔 사무총장은 각 국가로 돌아가면 특정한 정치적 지위를 맡으면 안된다는 것이 거의 불문율적인 관행이었고 협약의 약속 내용”이라며 “1대에서 7대까지 모든 사무총장이 이 협약을 따랐고 그래서 이미 반 전 총장은 출마의 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지난 10년 동안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대한민국을 빛낸 반 전 총장에 감사한다”하면서도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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