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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한민구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 없는 '2016 국방백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6 국방백서`에 등장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오른쪽 사진 가운데)

`2016 국방백서`에 등장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오른쪽 사진 가운데)

국방부가 11일 발표한 ‘2016 국방백서’에서 현재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사라졌다. 2년 전에 발간한 ‘2014 국방백서’에선 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성과를 여러차례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방부가 이날 e-북의 형태로 전문을 공개한 ‘2016 국방백서’를 검토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14년 백서의 경우 박 대통령이 전방 을지부대를 찾아갔던 모습 등 사진 3장이 담겼던 것과는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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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백서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 사진이 두 차례 실렸다. 105쪽에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 방문’ 사진과 229쪽의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현장점검’ 등이 그 예시다. 황 권한대행이 현재 직무 정지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한 '국군 통수권자'임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밖에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크기의 사진으로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6차례 이상으로 가장 많은 사진이 담겼다.

 내용 측면에서도 이전에 언급됐던 박근혜 정부의 업적이 생략됐다. 지난 2014년 국방백서의 경우 발간사에 “박근혜 정부 출범 첫 2년 동안의 국방 성과를 기록했다”고 언급한반면, 이번에는 “지난 4년간의 국방 분야 주요 성과와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을 수록했다”고만 적었다. 박 대통령이 회담에 참여해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정상회담의 경우에도 ‘양국 정상’이라는 표현을 쓸 뿐 박 대통령의 이름을 표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발간 시점을 기준으로 대통령 직무 정지 상태인 정치 상황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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