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AI 바이러스…고병원성 여부'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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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인 제주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지난 5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검사한 결과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 검사 후 이르면 1~2일 내로 나올 예정이다.

제주의 경우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2014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1건, 2015년에도 하도리 등에서 4건이 검출됐다. 하지만 주변 농가로 퍼지지는 않았다. 제주에서는 아직까지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AI가 발생한 적이 없다. 현재 제주에서는 154농가에서 닭·오리 등 가금류 181만1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경 10㎞ 이내인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대해 가금류 이동통제 조치를 내렸다. 제주도는 그간 전국적으로 AI가 번지자 철새도래지 주변 제주올레 코스도 통제 또는 우회 조치 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살처분 조치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며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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