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궁전'서 금빛 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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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성급 호텔이 세계에 2곳 있다. 두바이에 있는 '버즈 알 아랍' 호텔과 브루나이의 '엠파이어' 호텔이다. 이들 호텔에 묵으며 호사를 누리는 이른바 '귀족 여행' 상품이 있다. 금으로 둘러싸인 궁전에서 하룻밤 자고나면 왕족이 된 듯 착각에 사로잡힌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 연방의 대표적인 상업도시다. 아부다비가 석유로 부를 쌓았다면 두바이는 물류로 부를 이룬 도시다. 중동 경제의 허브로 꼽힌다. 사업가들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일부러 들르기도 한다.

두바이 주매이라 해변을 따라가다 보면 인공 섬 하나가 보인다. 그 위에 아라비안 범선 모양의 호텔이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버즈 알 아랍' 호텔이다. 해안에서 280m 떨어진 바다위에 인공 섬을 조성해 호텔을 올린 것이다. 해안과 호텔은 다리로 연결 돼 있다.

이 호텔은 높이가 321m다. 에펠탑보다 높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보다는 60m 정도 낮다. 호텔 높이로는 으뜸이다. 28층에는 헬기 착륙장까지 두고 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입이 떡 벌어지고 만다. 몇 백 년 묵은 고목 두께의 '금 기둥'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기 때문이다. 호텔 기둥을 24k 황금으로 치장해 놓은 것이다.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직항 항공편을 주2회 운항하고 있다. 아랍 에미리트 항공도 지난해 5월부터 인천~두바이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이 호텔에 묵으며 두바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7일 상품의 가격이 700만 원대다.

★브루나이=엠파이어 호텔도 역시 7성급의 면모를 자랑한다. 이 호텔은 처음에 왕궁으로 설계 됐다. 건축비로 무려 28억 달러를 들였다. 당시 우리 돈으로 치면 3조 원 정도다. 황금.실크.대리석.본차이나 등으로 실내를 꾸며 놓고 있다.

일반 객실이 360개, 스위트룸도 47나 된다. 16채의 빌라를 합해 모두 423개의 객실을 두고 있다. 3개의 빌딩과 빌라 단지가 어우러져 하나의 작은 도시를 방불케 한다.

북서쪽에 자리한 아트리움 건물은 로비부터 7층까지 전면 유리로 돼있다. 1층부터 7층까지 천정이 없이 뚫려있다. 여기 서서 남지나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림인지 실물인지 분간이 잘 안 된다. 높이 솟은 여러 개의 기둥은 순금으로 장식해 놓았다. 이 호텔은 대규모 레스토랑만 5개가 있다. 각각 고유의 특색 있는 분위기와 메뉴를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늘(1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브루나이 직항 전세기를 9회 운항한다. 여행사들은 이들 항공권을 매입해 엠파이어 호텔 투숙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실에 묵는 3박5일 상품이 133만 원부터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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