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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 쇼트 80점대

중앙일보

입력

'남자 김연아' 차준환(16·휘문중)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쇼트프로그램 80점대를 넘겼다.

차준환은 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7·8급) 쇼트프로그램에서 81.83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TES)는 45.14점, 예술점수(PCS)는 36.69점을 받았다. 차준환이 이날 받은 점수는 한국 남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차준환 본인의 개인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차준환이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ISU 공인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9.34점)보다 2.49점 높다. 차준환은 "높은 점수에 대해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실수없이 침착하게 연기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앞두고 긴장하는 편이다. 지난달 8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실수없이 깨끗한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트리플 악셀까지 가볍게 성공했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갔고, 트리플 루프도 완벽하게 뛰었다. 스텝도 예전보다 경쾌했다.

차준환을 가르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차준환의 연기를 보고 80점을 넘을 거라 생각했다. 이 점수대라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다"며 "차준환이 유독 쇼트프로그램에서 긴장하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서 스스로에게 믿음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1장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권 2장이 걸려있다. 차준환은 우승을 차지해도 나이 제한 탓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권만 거머쥘 수 있다. 차준환의 뒤를 이어 김진서(21·한국체대)가 77.25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이준형(21·단국대)이 총 64.12점을 받아 3위에 자리했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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