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강아지 이름도 최순실이 지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는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의 2013년 모습. [사진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는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의 2013년 모습. [사진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강아지 이름을 짓는 데도 최순실(61ㆍ구속)씨가 관여했다고 한겨레가 5일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날 검찰과 특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박 대통령이 2013년 2월 서울 삼성동 자택을 떠나기 전 동네주민들로부터 선물받은 진돗개 두 마리의 이름을 짓는 데 최씨가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정호성(48ㆍ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최씨에게 보낸 ‘진돗개’라는 제목의 문건이 있는데, 여기엔 개 두마리의 이름 후보들이 제시돼있다. ‘누리-보듬’ ‘행복-희망’ ‘새롬-이름’ ‘해치-현무’ 등이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진돗개 이름을 짓기 위해 최씨에게 문건을 보냈다”며 “최씨가 어떤 이름을 선택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현재 개 이름은 새롬과 희망”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2015년 8월 박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희망이와 새롬이가 새끼 다섯마리를 낳았다. 새끼 이름을 지어달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한겨레는 또 최씨가 새누리당 최고위원 임명에도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초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전달한 ‘최고’라는 제목의 문서 파일이 특검 조사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특검 조사에서 “이정현 당시 정무수석과 상의한 결과 강원 출신인 한기호 의원, 호남 몫으로 유수택 광주시당위원장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해 최씨의 의견을 들었다”며 “최씨가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줘 그대로 갔다”고 말했다. 한 전 의원과 유 위원장은 각각 2014년 7월까지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