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하늘에 까마귀 떼 출몰…"이런 적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 수원시 인계동 부근에서 수천마리의 까마귀 떼가 출몰해 지역 주민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SNS에는 수원시 하늘을 뒤덮은 수천마리의 까마귀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영상 속에는 수천마리의 까마귀들이 줄지어 날면서 하늘을 뒤덮거나 전깃줄에 빼곡하게 모여앉아 있는 모습이다.

지역 주민은 “수천마리 까마귀 떼가 수원에 모여들었다. 길바닦엔 똥이 잔뜩있다”며 “다같이 모여 우는 소리가 무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수천마리가 날아가며 우는 데 까마귀 우는 소리에 잠이 깬다”며 “길가에 서 있으면 3초에 한 번씩 까마귀똥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수원 인계동에 출몰한 까마귀는 ‘떼까마귀’로 중국 중부·동부와 극동 러시아쪽에서 활동하는 종으로 알려졌다. 보통 한국에서 번식한 뒤 동아시아에서 주로 겨울을 난다. 한국에서는 예년에는 울산에서 특히 많이 머물러 태화강 주변에는 매년 까마귀떼 군무 축제도 진행한 바 있다. 수원에서도 떼까마귀가 12월초에 출몰한 적은 여러차례 있었는데, 한 달 이상 머문 것은 올해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상기온 때문인지 수원과 화성인근 일부 농경지에 낱알같은 먹이가 남아있어 터전을 옮기지 않은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조류독감(AI)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보지만, 모든 가능성을 놓고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